나누고싶은 이야기

나를 웃게 만든 동시(童詩) 한편...ㅋㅋㅋ

오솔길(서울) 2011. 12. 25. 22:08

오늘은 일요일

 

뽀송뽀송 아기구름 몇 송이

동동 떠 있는

일요일 아침

 

나는

'까까보까' 이발관에 가서 머리를 깎고

엄마는

'버르장머리' 미용실에 가서 머리 손질 마친 뒤

함께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가

점심때도 되었으니 아빠를 불러내어

'소총각과 돼지처녀' 식당에 갈까, 아니면

'탄다 뒤집어라' 식당에 갈까, 아니면

'진짜루' 중국집에 갈까

하다가

'꼴까닭'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고

'만두벌판' 만둣집에서 만두를 사서는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아빠는 없고 쪽지만 있었다.

'나, 세차하러 '으라차차차' 세차장에 감.'

 

 

* 권오삼 동시집 "진짜랑 깨"  중에서